
오래 진료할수록,
사람을 더
공부하게 됩니다.
병명 하나보다 그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을 살피는 것.
40년이 넘는 진료 끝에 제가 중요하게 생각하게 된 일입니다.
처음부터 거창한 뜻이
있었던 것은 아닙니다.
한 권의 책에서 시작된 관심이,
사람을 향한 오랜 질문이 되었습니다.
솔직히 말씀드리면, 처음 한의대에 가게 된 계기는 약사이셨던 이모님의 권유였습니다. 그런데 막상 한의학을 공부하기 시작하니 설명하기 어려운 매력이 있더군요. 입학하고 얼마 지나지 않아 『한의학개론』을 세 번쯤 읽었습니다.
제가 알고 싶었던 것은 외워야 할 지식만은 아니었습니다. 사람을 어떤 눈으로 보는지, 몸의 각 부분이 어떤 관계를 맺고 있는지가 궁금했습니다. 경전반에서 『소학』과 사서를 공부하고, 『주역』을 접하면서 그 관심이 깊어졌지요.
그때 품었던 질문은 지금도 같습니다. 사람을 이해한다는 것은 무엇인가. 건강하게 산다는 것은 어떤 것인가. 진료를 오래 한다고 해서 그 질문이 끝나는 것은 아니었습니다.

배운 것에서 출발해,
환자의 몸에서 다시 확인하는 일.
배운 것을 따르는 데서,
스스로 묻는 진료로.
저 역시 이전 선생님들의 침법을 배우며 진료를 시작했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배운 것을 그대로 사용하는 데 머물러 있는 것은 아닌지 제 모습을 돌아보게 되었습니다.
이전의 선생님들이 자신들의 침법을 만들었다면 나라고 새로운 침법을 만들지 말라는 법이 있는가?
그 질문에서 제 나름의 연구가 시작되었습니다. 장거리 차를 타면 멀미가 심했던 아내에게 처음 시술했던 경험은, 이후의 진료를 이어가는 중요한 계기가 되었습니다.
처음 만든 침법을 그대로 고집한 것은 아닙니다. 몸을 살피고, 치료 뒤의 반응을 확인하면서 생각을 고치고 발전시켜 왔습니다. 그렇게 다듬어 온 공부가 지금 참신통의 평조진단과 평조침법입니다. 체질을 먼저 확정하고, 몸의 틀·틈·질을 살펴 치료를 고르는 방식도 그 질문에서 시작되었습니다.
제가 이해한 것이 실제 환자의 몸에서도 그러한지, 지금도 확인하며 진료하고 있습니다.
병을 보기 전에,
사람을 봅니다.
젊었을 때는 질병 하나하나가 따로 존재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진료를 오래 하다 보니, 같은 병명을 가진 분들도 아픈 모습과 회복하는 과정이 달랐습니다.
결국 제가 살펴야 하는 것은 그 병을 앓고 있는 사람이었습니다. 어떤 몸으로 살아왔는지, 어디에서 건강을 잃기 시작했는지. 치료는 그 이야기를 듣는 데서 시작합니다.
이 생각이 진료로 이어지는 과정두 세대,
이어지는 질문.
저와 김동욱 원장은 사용하는 말도, 관심의 출발점도 조금씩 다릅니다. 하지만 사람을 이해하기 위해 계속 공부해야 한다는 생각은 같습니다.

오랫동안 아팠던 분께.
여러 치료를 받아도 몸이 편치 않았던 분이라면, 또 다른 치료를 시작하는 일이 조심스러울 것입니다.
처음부터 큰 약속을 드리기보다 현재의 몸을 먼저 살펴보겠습니다. 어떤 치료를 받아왔는지 듣고, 무엇이 가장 불편한지 확인하겠습니다. 그리고 치료에 따라 몸과 일상이 어떻게 달라지는지 함께 보겠습니다.
그 과정이 자신의 몸을 다시 이해하고, 앞으로 어떻게 돌보며 살아갈지 생각하는 시간이 되었으면 합니다.
몸이 달라지는 과정을 함께 확인하겠습니다.
